아프지도 않은 손에 왜 침을 놓는 거죠? 사암침의 비밀

아프지도 않은 손에 왜 침을 놓는 거죠? 사암침의 비밀

한의학 이론의 정수인 정체관은 우리의 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 예로, 손발과 무릎, 팔꿈치에 위치하는 오수혈은 오행의 속성을 가집니다.

오수혈은 각각 내부장기와 연결되어 다양한 병리적 증상을 치료하는 데 활용됩니다.

이렇게 오수혈에 침을 놓는 침법을 사암침법이라고 합니다.

사암침은 소량의 침을 얕게 시침하는 것만으로도 빠른 효과가 나타납니다.

사암침은 신체의 무너진 균형과 조화를 되찾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질환 치료에 보다 효과적입니다.

사암침은 음양오행, 상생상극의 원리로 병의 기운을 분산시켜 무너진 몸의 균형과 조화를 되찾는 치료법입니다.

우리 몸은 하나!

한의학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본다고 합니다.
동양철학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온 의학인 만큼, ‘관계’나 ‘조화’에 집중하기 때문인데요. 인체를 각종 조직과 기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상호 연계하고 제약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관점, ‘정체관(整體觀)’이 한의학 이론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질병은 이러한 시스템의 평형이 깨진 결과로 발생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신체 내부의 불균형이 초래한 것이며, 이러한 상태를 바로잡아야만 질병의 본질과 변화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의학적 치료법은 이러한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는 오수혈

일례로, 우리 몸의 손과 발에는 오수혈(五輸穴)이라고 부르는 혈 자리가 있습니다.
오수혈은 손끝이나 발끝뿐만 아니라 무릎과 팔꿈치에 위치하여, 십이경맥에 각각 정혈(井血), 형혈(滎血), 유혈(兪血), 경혈(經血), 합혈(合血)의 5개씩 총 60개가 존재합니다.

각각의 혈은 오행의 속성을 지니며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는데, 상생과 상극의 원리에 따라 처방을 구성하여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활용합니다. 가령, 명치 밑이 답답할 때에는 정혈(井血)에, 몸이 열이 날 때는 형혈(滎血)에,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플 때는 유혈(兪血)에,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추우면 경혈(經血)에, 기운이 치밀고 설사를 할 때에는 합혈(合血)에 침을 놓게 되는데요.

 

음양오행, 상생상극의 원리가 담긴 사암침

이처럼 음양오행, 상생상극의 원리에 입각하여, 오수혈에 침을 놓아 경락을 조절하는 침법을 ‘사암침법’이라고 합니다. 사암침법은 조선 중기 허준, 이제마와 함게 3대 의성이라 손꼽히는 사암도인(舍岩道人)이 창안한 우리나라 고유의 침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환부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혈 자리에 침을 놓아 사기(邪氣)를 분산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암침은 소량의 침만을 사용하며 부담감이 적고, 침이 들어가는 깊이가 얕아 안전하며, 효과가 즉각적으로 빠르게 나타나, 치료와 동시에 호전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혹 사암침을 맞고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곧바로 치료를 그만두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사암침의 호전 효과는 자극으로 일시적인 반응일 뿐, 질병 자체가 완전히 치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꾸준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내 몸의 균형과 조화, 사암침으로 찾아주세요!

몸의 순환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운이 한곳에 몰려 신체 시스템의 균형과 조화가 깨지면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사암침은 오수혈 자극을 통해 한곳으로 몰린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 넘치는 기운을 조절하여, 깨진 균형과 조화를 바로잡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내부적인 혹은 심리적인 요인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스트레스성 질환 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에 갔는데 아프지도 않은 손에 침을 놓아서 당황하셨나요?
아프지 않은 손에 침을 놓아서 아픈 허리를 치유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암침의 비밀이랍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