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놓는 침 vs 건으로 놓는 침 “너, 다른 게 뭐니?”

손으로 놓는 침 vs 건으로 놓는 침

손으로 놓는 침 vs 건으로 놓는 침, 도대체 차이가 뭘까?

건으로 놓는 침은 왠지 비전문적으로 보인다? 크나 큰 오해!

손으로 놓는 침은 가장 아프고 철적한 위생 관리가 요구됩니다.

침을 덜 아프게 놓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침관인데, 여전히 위생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건으로 놓는 침은 통증도 거의 없고 가장 위생적입니다.

또한 한번에 많은 침을 놓아야 할 때에도 부담 없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으로 놓는 침 vs 건으로 놓는 침, 승자는 누구일까요? 안 아프고 위생적인 점에서 건으로 놓는 침의 승리입니다.

 

난 좀 한의원에 다녀봤다, 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 채셨을 지도 모릅니다. 한의사가 침을 놓을 때 사용하는 도구들의 미묘한 차이를.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혈 자리를 짚어가며 하나하나 신중하게 손으로 놓는 침과, 마치 굵은 샤프를 연상케 하는 건을 사용하여 경쾌하게 찰칵찰칵 놓는 침. 똑같은 침인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기에 어떤 경우에는 손으로, 어떤 경우에는 건으로 침을 놓는 걸까요?

 

호치키스와 아큐건의 공통점

우선은 한의원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침을 놓는 건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도구의 이름은 자동식 자침기, 속칭 ‘아큐건’이라고 합니다.

사실 ‘아큐건’은 2006년에 네오닥터라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 개발한 상품명입니다. 세계 최초의 자동식 자침기로 각광을 받아 널리 쓰이게 되면서, 제품명이 마치 이름처럼 굳어진 듯합니다. 스테이플러를 호치키스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고 보면 아큐건의 원리 또한 스테이플러와 유사한 점이 많네요.)

 

우리에게 건이 필요한 이유

아큐건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의원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인 직접 손으로 잡고 침을 놓거나, 가느다란 대롱의 형태를 하고 있는 침관(針管)을 활용하여 침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통증이나 위생적인 부분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침을 잡아 놓게 되면, 물론 한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그 정도가 조금 덜하고 더한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속도가 건에 비해 훨씬 느리기 때문입니다.

위생 면에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한의사의 손이 환자의 피부나 침에 직접 닿기 때문에 균을 옮기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손을 청결하게 관리해야만 하죠.

 

손 대신 침관(針管)

침관(針管)을 사용한다면 침을 놓는 것이 좀 더 간단해집니다. 가느다란 대롱처럼 생긴 침관에 침을 집어넣고, 침을 놓을 자리에 댄 다음 침의 머리 부분을 톡 쳐서 피부를 뚫고 들어가게 하는 방식입니다.

통증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톡 칠 때의 그 미세한 압력이 따끔한 느낌과 겹쳐서 싫은 분도 계실 듯합니다. 위생 면에서는 침이 손에 직접 닿지 않고, 침관은 일회용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손으로 놓을 때보다 개선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침관 자체가 뻥 뚫려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사이로 균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아큐건이 ‘건’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침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사되기 때문입니다.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아이들이 신기한 도구에 집중한 틈을 타서 침을 놓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의사의 손이 환자의 피부나 침에 직접 닿지 않아 위생적이고, 간단한 방식으로 빠르게 침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침을 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아큐건은 한 번에 많은 침을 놓게 되는 치료나 시술을 할 때에 보다 편리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의사가 손으로 침을 놓아주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기며 기피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어떤 시술이든 환자를 대할 때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의료인이라면 당연히 갖춰야하는 기본 소양이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만약 원장님이 코를 후비고 난 다음, 손을 씻지도 않고 다른 환자에게 침을 놓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곧바로 한의원 문을 박차고 나서면 되죠.

그리고 “그래도 난 손으로 놓는 침이 좋다!”라고 하신다면, 그냥 손으로 놓는 침을 맞으시면 됩니다. 그것이 취향이라면 당연히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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